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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저항할 엄두도 못 냈다…아프간 대통령 해외 도주
2021-08-16 19:10 국제

뉴스A 조수빈입니다.

동정민, 여인선 앵커의 휴가로 이번 주는 제가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전광석화처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죠.

이 소식부터 전합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하고, 석달 탈레반은 속전속결로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대통령궁까지 접수했습니다.

대통령은 해외로 도망가 버렸고 무능력한 군대는 총을 버렸습니다.

먼저 서채리 기자가 집중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간 대통령 집무실이 총을 든 무장 조직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대통령궁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이들은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입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가 시작된 지 석달만에 대통령궁을 접수하고 항복선언을 받아냈습니다.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 아프간 내무부 장관]
"평화적으로 임시 행정부(탈레반)에 정권을 이양하겠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궁을 버리고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SNS 해명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압둘라 압둘라 / 아프간 정부 평화협상 대표]
"가니 대통령은 국민을 버렸고 나라를 떠났습니다.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고, 아프간 국민이 그를 심판할 것입니다."

탈레반은 미군 주력 헬기인 블랙호크에 깃발을 꽂은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에 굴욕을 안겼습니다.

탈레반은 "여성도 히잡만 쓴다면 학업과 직업을 가질 수 있고, 혼자 외출도 가능하다"며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정부 구성을 약속했습니다.

[물라 압둘 가니 바다라르 / 탈레반 공동 설립자]
"무슬림 아프간 국민들, 특히 카불의 주민들과 큰 승리를 축하하고 싶고 그들에게 안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자의 손목 발목을 자르고 불륜 의심만으로 돌팔매로 사형을 시켰던 공포 통치 탓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의 공습으로 아프간 정권을 내줬던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아시아와 중동지역 정세도 복잡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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