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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666대 피해…규제 없는 스팀세차 ‘안전 사각지대’
2021-08-16 19:53 사회

아파트 주차장에서 흔히 보이는 출장 세차.

LPG를 쓰다보니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며칠 전에도 폭발 사고가 나 700대 가까운 차량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마땅한 규제도 없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승합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꽃이 터집니다.

놀란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우왕좌왕 하는 사이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충남 천안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한 건 지난 11일 밤 11시쯤.

[아파트 주민]
"샤워하고 있는데 쿵 소리가 났거든요. 위층에서 뭐 떨어진 줄 알았는데…."

주민 14명이 연기를 마셨고, 승합차 운전자는 온 몸에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주차장 배관에 불이 붙으면서 주차된 차 666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당국 추산 19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현장음]
"손잡이만 열어요. (닦은 휴지는) 다 버려요"

출장 차량 안에는 '스팀 세차기'가 들어 있습니다.

LPG, 액화석유가스로 물을 데운 뒤 높은 압력의 증기를 만들어 차를 닦는 기계입니다.

가열 장치가 있어 폭발 위험이 크지만 관련 규제는 없습니다.

한 스팀세차기 제조업자는 만들기만 하면 팔 수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스팀세차기 제조업자]
"스팀세차기는 지정을 안 했기 때문에 인증을 안 받아도 팔 수 있다 이겁니다."

지난 5일 서울역 주차장에서도 스팀세차기 폭발로 유리창이 깨져 근처에 있던 시민 한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스팀세차기를 안전 인증 대상으로 선정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화재 가능성과 함께 스팀 세차기계의 이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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