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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1000mm ‘물폭탄’…주민 200만 명 대피
2021-08-16 20:00 국제

일본 열도가 올림픽 내내 폭염으로 고생했는데.

이번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곳도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산사태 진흙더미가 차량을 집어 삼켰습니다.

차가 다니던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중턱 민가를 덮친 흙더미에 구조대원들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주민들은 가까스로 몸을 피했지만 순식간의 사태에 허망할 따름입니다.

[산사태 피해 주민]
"깨지는 소리가 나서 베란다로 나갔더니 악취가 진동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산사태가 났어요."

거센 물살은 마을 이곳 저곳을 휩쓸었고, 도로는 힘 없이 꺼졌습니다.

규슈와 히로시마 등 서일본 지역에 몰아닥친 태풍과 폭우로 지금까지 6명이 사망했습니다.

한 때 200만 명 가까운 주민들도 대피했습니다.

규슈 사가현 우레노시에는 8월 한 달 강수량의 3배 이상인 1024mm가 집중되며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나가사키, 구마모토 등에서도 8월 강수량으론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집중호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로라 류타 / 일본 기상청 예보관]
"강한 비로 인한 산사태 발생 위험도가 또 다시 높아져 매우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국민 여러분,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피난하세요. 되도록 빨리 목숨을 지키는 행동을 해주세요."

일본은 올림픽 기간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는 전세계적인 기상 이변 때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7월 지구 표면 온도가 16.73도로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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