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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베트남’ 현실화되나…‘아비규환’ 아프간 카불공항
2021-08-16 19:13 국제

20년만에 권력을 찾은 탈레반은 지금 잔치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게 외국인과 아프간 시민들, 특히 미국과 관련된 일을 했던 사람들에겐 ‘죽음의 전주곡’과 같은 일일 텐데요.

학살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탈출하는 사람들 카불 공항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청난 인파가 공항을 향해 달립니다.

비행기를 타려고 탑승구에 사람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마저 탈레반에 점령당하자 시민, 외국인 할 것 없이 해외로 뜨려는 겁니다.

공항에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총격에 의한 것인지, 압사로 숨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카불 미국 대사관은 성조기를 내렸습니다.

대사관 직원들을 실어나를 헬기들이 분주히 날아다닙니다.

미국의 패배처럼 비쳐지자 워싱턴은 베트남전을 떠올리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스티브 스칼리스 /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며칠 전 바이든 대통령이 사이공 때처럼 대사관 위에서 헬기를 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어났습니다. 이건 바이든 대통령의 사이공입니다.

전현직 정부 사이에선 책임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전 국무장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미국인들을 지키는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잠깐의 후퇴입니다. (아프간은) 사이공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이 탈레반의 전력을 과소평가해 사태를 오판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20년 넘게 1조 달러(1100조 원) 이상을 썼어요. 그들(아프간인)이 직접 싸워야합니다.

다음 달 9.11테러 20주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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