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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확진 속출…택배기사에겐 ‘늑장 통보’
2021-08-16 19:55 사회

수많은 택배가 오가는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또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접촉자를 격리하는게 시급하지만 정작 이곳을 오가는 택배기사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기 전까지 택배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질 못했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러 물류회사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서울복합물류센터.

이곳 입주사인 한진택배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중 6명은 택배 분류 작업을 하는 일용직 근로자.

하지만 매일 이곳을 들러 물건을 실어가는 택배기사에게는 확진자 발생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지 엿새가 지난 그제 오후에서야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알게 된 겁니다.

[A 씨 / 택배기사]
"사실 불안한 게 어느 층에서 작업하는 누가 걸린 건지는 전혀 모르니까."

엿새나 무방비로 물류센터를 드나들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B씨 / 택배기사]
"(배송지가) 아파트인데 엘리베이터 저희도 입주민도 다같이 공유하는데 한 명 터지면 (큰일이죠). 1분 1초 싸우는 사람들이잖아요."

방역당국은 택배사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진택배 측이 확진자와 동시간대에 근무한 사람들의 명단을 제때 제출하지 않아 접촉자 확인이 늦어졌다는 겁니다.

결국 무작위로 검사를 요청하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채널A의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에서야 택배기사들에게 어제 추가된 2명의 확진사실을 공지했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작업 전 자가진단을 시행하는 등 방역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휴 기간 '택배 없는 날'로 휴업을 했던 물류센터는 내일부터 밀린 배송을 재개합니다.

방역당국은 밀접접촉자 분류를 마쳤다며 운영 재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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