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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안았던 해병에 예비아빠까지…‘9·11 세대’ 병사들의 비극
2021-08-30 20:02 뉴스A

카불 공항 테러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의 유해가 성조기에 덮혀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13명 중 다섯명은 9.11 테러가 일어났던 2001년에 태어난 올해 꼭 스무살 된 젊은이들입니다.

총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아기를 품에 안은 생전 모습이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조기로 덮인 전사자 유해가 하나씩 수송기에서 내립니다.

7명의 동료들이 희생자의 관을 천천히 옮기고, 대기 중이던 운구 차량에 싣습니다.

사흘 전 아프간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가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침통한 모습으로 지켜봤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26일)]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쫓아가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이들 13명 중 다섯 명이 20살.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의 시작이었던 9·11 테러 즈음 태어난 약관의 장병들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추모했습니다.

전투복 차림으로 고아가 된 아프간 아기를 안고 있던 미 해병대 니콜 지 병장.

"난 내 일을 사랑한다"고 SNS에 올렸던 글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미스티 푸오코 / 니콜 지 병장 언니]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난 여기 있는 게 좋아,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야'였어요"

올해 갓 스무살이 된 라일리 맥컬럼.

제대 후 레슬링 코치를 꿈꿨던 그는 3주 후면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 아빠였지만 살아선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선 이들을 위한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상인들은 맥주가 가득 담긴 잔 13개를 테이블에 올려둔 사진을 공개하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3명의 미군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다"고 애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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