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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해 달라”…철콘 업체 파업으로 지방현장 ‘셧다운’
2022-04-20 19:50 경제

[앵커]
철근과 콘크리트가 없으면 건물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중소 건설사나 하청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급기야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중심가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한창 바쁜 시기지만 타워 크레인은 멈춰있고 현장엔 정적만 흐릅니다.

호남과 제주 지역 50여 개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설자재와 인건비 모두 올라 공사할수록 손해라며 공사비 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김양록/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장]
"당장 월급 주기도 벅찬 도산위기에 처했다. 모든 자재·가설재·목재 합판 70%가 올랐는데 원청사는 나 몰라라한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톤당 철근 가격은 49%, 시멘트 가격은 24%가 올랐습니다.

1년 장기 계약을 하는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괜찮지만 그때그때 납품받는 중소 건설사나 하청업체는 못 버티겠다며 아우성입니다.

올해 서울 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도 절반이나 지어놓고 공사비 증액문제로 '셧다운'된 상황.

공사 단가를 올리면 분양가도 덩달아 올릴 수밖에 없어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2월까지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해보다 37%나 줄었는데 앞으로 주택 공급이 더 쪼그라들 수도 있는 겁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건축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건설 자재가격인데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정비사업 차제가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 주택 250만 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첫해부터 차질이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광주)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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