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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 적힌 구명조끼…‘서해 피격 사건’ 곳곳에 은폐 정황
2022-10-14 19:11 정치

[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원 조사 중간발표가 나왔는데요.

새로 드러난 내용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당시 월북 증거라며 내놓은 게 구명조끼였죠.

고 이대준 씨가 북한에 발견됐을 때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걸 보면 사고가 아니라 월북하려 했던 거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감사원은 이 조끼의 실체를 당시 정부가 숨겼던 것으로 봤습니다.

그 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었는데, 이건 국내에 없는 조끼였습니다.

여러 정보를 은폐한 혐의로 당시 장관, 청와대 실장 등 인사 20명을 검찰에 수사요청 했는데요.

감사원이 새로 밝혀낸 은폐 정황들 김철중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방부와 해경은 지난해 중간조사 결과 발표 당시 고 이대준 씨가 다른 선원과 달리 혼자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점을 자진 월북의 주요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윤성현 / 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2020년 10월)]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붉은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B형의 구명조끼 착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당시 발표와 달리 이 씨의 구명조끼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우리 민간어선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해경은 한자 구명조끼임을 알고도 남한 구명조끼로 단정했다는 겁니다.

또 이 씨의 팔에 붕대가 감겨져 있던 정황과 어떤 선박에 옮겨탔던 정황 등도 있었는데 이런 내용은 분석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감사원 보도자료에는 김홍희 당시 해경청장이 구명조끼에 한자가 적혔다는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나는 안 본걸로 할게'라는 말을 했다는 해경 관계자의 진술도 담겼습니다.

이 씨의 피격 사망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보도자료에 적시됐습니다.

국가안보실은 피격 다음날 대통령에게 보고할 '일일상황보고서'에 피격과 소각 사실을 뺐고, 해경은 수색과 구조를 이어갔습니다.

국방부도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와 대북전통문에 아직 실종 상태인 것처럼 적었습니다.

피격 사실이 확인된 뒤 국방부 첩보 60건과 국정원 보고서 46건 등 모두 106건의 자료가 삭제됐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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