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토종 비둘기는 멸종위기?…‘양비둘기’ 부부 번식 성공
2022-12-14 19:51 사회

[앵커]
도심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새, 집비둘기죠.

배설물과 악취로 도심의 흉물로 꼽힙니다.

그런데 반대로 멸종위기에 처한 양비둘기도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곳곳 떼 지어 앉아 있는 집비둘기들.

배설물로 인도를 엉망으로 만들고, 악취를 풍기고 깃털까지 날리면서 시민들에겐 기피대상입니다.

[김지혜 / 경기 구리시]
"눈도 무섭게 생겼고 비듬도 많다고 해서 피해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버린 음식물 등을 먹으며 빠르게 번식한 집비둘기는 10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됩니다.

집비둘기는 2009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는데요.

반면 멸종 위기에 처한 비둘기도 있습니다.

전남 고흥 해안가.

갯바위 절벽 안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가 보입니다.

생후 15일 된 양비둘기입니다.

양비둘기는 전국에 단 160마리 남은 귀한 새.

2017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8월 구례에 있던 양비둘기 부부 1쌍을 고흥으로 옮겼는데, 두 달 만에 새끼들이 태어났습니다.

양비둘기는 도심에서 흔히 보는 외래종 집비둘기와 유사하지만 꼬리 아래, 선명한 흰색 띠가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양비둘기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82년. 이후 낭비둘기 굴비둘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토종 비둘기였지만, 88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마다 외래종 비둘기를 방사하며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강승구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집비둘기와의 잡종화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양비둘기 서식지에 집비둘기가 침입함으로써 이종 간의 잡종 발생 위험성이 커지게 됩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텃새 복원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재근
자료제공 : 환경부,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