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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이틀 지나 “삼성서울병원 갔다” 고백
2015-06-10 00:00 사회

대전 을지대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간 사실을 숨기고 병원 네 곳을 더 돌아다닌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습니다.

이 환자가 살던 마을은 이웃 간의 대화마저 끊겼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90번째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된 62살 남성이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대전 을지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것은 지난 6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생명이 위독해지자 환자의 보호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7시간 정도 대기했던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간암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는 사실을 숨긴 것입니다.

[황인택/대전을지대학병원장]
"아들이 그럼 우리 아버지 메르스 때문에 나빠진 것이냐 이런 말이 나와서 보호자를 추궁하다보니깐"

병원은 이틀 동안 이 환자가 머물렀던 곳에 있었던 90여명을 격리 조치했고, 중환자실은 아예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을 숨기고 찾은 곳은 을지대 병원만이 아니었습니다.

보건당국이 지난 1일 자택 격리를 통보한 뒤에도 이 환자는 무려 나흘 동안 곰바우 한의원과 제일의원, 옥천 성모병원을 드나들었습니다.

"지난 3일 환자가 왔었던 병원은 이렇게 셔터를 내리고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환자는 옥천지역 병원 3곳을 다닐 땐 자유롭게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지난 달 서울 삼성병원을 떠난 뒤 고향인 충북 옥천, 그리고 대전까지 1주일 넘게 이동한 셈입니다.

환자가 살던 마을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이웃끼리 대화는 사라졌고, 인적도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 이웃주민(음성변조)]
"아프기는 어제 저쪽에 있는 사람 하나 아프다고 들었는데 하여튼 동네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을지대 병원측은 환자와 보호자가 삼성 서울병원 방문 사실만 숨기지 않았다면 파문이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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