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독자적인 메르스 행보에 나서는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박 대통령이 박 시장 면전에서 국민 혼란만 부추긴다며 일침을 가하자, 박 시장은 서면을 통해 반격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국민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면전에서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시장이 메르스 환자에 대한 정보를 중앙정부와 상의없이 발표했을 때 청와대는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즉각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빈틈없는 공조체계를 가동해야 할 것입니다."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듣던 박 시장은 "적절한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많이 들어보고 정부 차원의 조치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회의가 끝난 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이 미온적이라는 뉘앙스로 반격했습니다.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시장이 전국 시도지사 회의 소집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토론 중에 질문이 아닌 의견 개진을 한 것에 답변을 안 했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박 대통령은 한편 메르스 발생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되도록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기재부 등 관련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