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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미국인 행세 14억 ‘꿀꺽’
2019-04-02 20:01 사회

SNS 공간에서 미국 외교관이나 미군 행세를 해온 외국인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한국에 와서 함께 살고싶다는 말에 속아 피해자들이 이들에게 보낸 돈이 확인된 것만 14억 원입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이 흑인 남성이 모여있는 숙소에 들이닥칩니다.

가방을 열자 5만원 권과 1만원 권 뭉칫돈이 가득합니다.

집안 곳곳에선 용도가 불분명한 은행 통장도 여럿 발견됩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에 근거지를 둔 국제사기단 조직원들.

SNS 상에서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 퇴역 미군이나 외교관 행세를 하며 "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접근했습니다.

호감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재산을 한국에 보내는데 필요하다며 항공료나 통관료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에게 돈을 보낸 피해자만 23명, 확인된 피해금액만 14억 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은 명품을 구입하거나 한강에 요트를 띄우고 호화 생일 파티를 하는데 썼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생일 파티가 열렸던 한강 선착장입니다.

사기단은 이곳에서 요트를 빌렸는데요, 한 시간에 백만 원 가량인 대여료는 모두 가로챈 돈으로 지불됐습니다."

일당은 아프리카 라이베이아인에게 허용되는 무비자 체류 제도의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신현수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
"관광비자로 입국한 다음에 난민신청을 반복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계속 체류기간을 늘렸고… "

경찰은 달아난 일당을 잡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황인석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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