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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차에 ‘15년 친구’ 버린 이유…“음주 걸릴까봐”
2019-04-02 19:42 사회

추돌사고를 낸 뒤 동승자를 남겨두고 사라진 30대 운전자가 자수했습니다.

음주운전이 들킬까봐 15년지기를 두고 달아난 건데요.

친구의 사망소식에 뒤늦게 눈물을 보였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염으로 휩싸인 차량을 남겨둔 채 사고현장을 떠났던 30살 정모 씨.

소방대원들과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회사 동료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났던 정 씨가 사고 하루만인 어제 저녁,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정 씨는 숨진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신 뒤 2차 술자리로 이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될까 두려워 사고현장을 떠났다"며 "당시 동료가 숨진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두 사람은 회사 동료일 뿐 아니라 15년지기 친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숙소에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두 사람이 중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정 씨는) 조사받다가 울기도 하고… 자기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그러는 거예요."

정 씨는 "친구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접한 뒤 죄책감에 자수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동고동락하던 친구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고, 사고 전 들른 식당 CCTV를 토대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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