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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때문에…돈 뜯고 지하철역 폭파범 만든 보이스피싱
2019-04-02 19:59 사회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1200만원을 뜯겼는데, 이젠 지하철역 폭파 협박범으로까지 몰렸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돈을 갚지 않았다며 이렇게 앙갚음한 것입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군과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허위 신고였던 겁니다.

경찰이 문자가 발송된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해당 휴대전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이 심어놓은 악성 앱으로 원격 조종되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천2백만 원을 뜯긴 뒤 돈을 더 보내지 않자 보복을 당한 겁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
"황당하고 억울하고 주위에서 전화가 엄청나게 많이 왔어요. 내 지인들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문자를 다 보내서…"

36살 김모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고금리 대출자에게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영진 기자]
이들은 발신 번호를 바꿔주는 중계기를 통해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문자메시지 안내대로 모바일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는 순간 악성 앱이 깔리고, 휴대전화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이른바 '좀비' 전화가 됐습니다.

[이성철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피해자가)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에 전화를 하면 (해당) 기관에 연결되는 게 아니라 중국 콜센터 조직에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이후 피해자에게 일부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고, 2백여 명이 속아 20억 원 넘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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