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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샤넬 싸게 올려요”…당근마켓서 83명 1억 사기
2021-07-28 19:58 사회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한 달 이용자만 1500만 명에 이릅니다.

당근마켓에 명품 가방을 싸게 판다고 글을 올린 뒤 80명 넘는 사람에게 1억 원을 가로챈 사기꾼이 붙잡혔습니다.

홍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 쇼핑백을 든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은행으로 들어갑니다.

20분 뒤 경찰관 2명에게 끌려 나옵니다.

쇼핑백에 담긴 건 현금 500만 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자마자 잠복 중이던 경찰관에 붙잡힌 겁니다.

경찰이 50대 김모 씨를 체포한 건 지난 5일.

지난 5월부터 중고 명품 가방을 이용한 사기사건이 잇따르자 용의자를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모두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통해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30대 여성도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천만 원을 웃도는 샤넬 가방이 117만 원에 올라온 걸 보고 급히 돈을 보냈던 겁니다.

판매 글을 올린 사람은 자신을 아기 엄마로 소개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아기 때문에 직거래 하러 나갈 수 없다고…. 택배 혹은 퀵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돈을 입금한 뒤로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기 피해자]
"사진 안에 영수증, 정품 인증하는 코드 번호 등이 확실하게 있었어요. 싸게 올라온 거에 혹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경찰 수사 결과 이런 식으로 두달 동안 83명이 1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20대와 30대 여성이었습니다.

문제는 김 씨가 현금 인출책에 불과하고 주범은 잡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범은 사기글을 올리면서 김 씨 계좌를 활용했고, 김 씨는 5~10%의 수수료를 떼고 주범에게 돈을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김 씨를 사기 혐의로 수원지검에 넘기고, 주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rediu@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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