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어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죠.
그런데 매너는 금메달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끝까지 스포츠맨십을 지킨 송세라 선수에게 강병규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선수들의 쩌렁쩌렁한 환호와,
[현장음]
"와! 와! 와!"
다급한 코치의 한마디.
[현장음]
"(강) 영미야! 마지막이라고!"
금메달을 향한 열기가 무르익던 중 에스토니아의 키르푸가 공격에 실패하며 다리를 삐끗합니다.
연결동작으로 득점을 노려볼만 했지만, 송세라는 손만 살짝 들며 상대 선수의 몸을 보호했습니다.
[송세라 / 펜싱 에페 국가대표]
"매너 없이 행동하는 걸 안 좋아해서 그런지 저도 그 상황에서는 몸에서 자동으로 나왔던 거 같아요."//
다시 시작한 경기, 접전이 이어지던 중 송세라가 추락할 뻔하자 이번엔 상대 키르푸가 양팔을 잡아줬습니다.
아쉬우면서도 고마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송세라는 솔직했습니다.
[송세라 / 펜싱 에페 국가대표]
"저는 아쉬웠어요. 제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하나 날린 거니까. 제가 넘어질뻔한 거는 고맙고 감사한데."//
값진 은메달을 따낸 우리 선수들은 실력과 매너 모두 훌륭했다는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팬들은 올림픽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겁니다.
[송세라 / 펜싱 에페 국가대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올림픽 메달을 딴 게 실감이 안나고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좋은 결과 가져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일 펜싱팀의 비매너에 팬들은 뿔이 났습니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막스 하르퉁이 공격에 성공한 뒤 김정환이 넘어진 모습을 조롱하는 듯 흉내낸 겁니다.
심판은 경고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