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어서 피하세요”…주택가 큰 불 막은 집배원
2017-04-01 19:51 뉴스A

배달 중이던 집배원이 검은 연기가 치솟는 건물로 뛰어들어가 대형 화재를 막았습니다.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소방차를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삐뽀삐뽀"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는 소방차. 파란 조끼를 입은 우체국 집배원이 소방관들에게 화재 현장을 안내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송 업무를 하던 33살 이성호 씨는 건물 2층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를 보고 건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잠겨있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성호 / 서귀포우체국 집배원]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가 올려져 있어서 불이 안 꺼져 있더라고요. 가스 먼저 잠그고…."

건물에 남아 있던 3명을 대피시킨 뒤 119에 신고했고 소방차가 좁은 골목에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주차된 차량들을 이동시켰습니다.

[나정임 / 제주도 서귀포시]
"옥상에 올라가서 운동하다가. 겁나서 맨발로 튀어 와서 보니까 우체부 아저씨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이 씨의 신속한 조치로 참사를 막은 겁니다.

[이성호 / 서귀포우체국 집배원]
"사고 현장을 목격해서 대응한 것이 잘한 일이겠거니 제 마음속으로 고생했다고…."

서귀포소방서는 이 씨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

김성진 기자 kimsj@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제주)
영상편집 : 박은영
삽 화 : 김남복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