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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막겠다”…위구르 자치구 ‘턱수염 금지령’
2017-04-01 19:55 뉴스A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무슬림 독립세력의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아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 테러를 막겠다며 턱수염 기르는 걸 금지하는 엉뚱한 조항을 꺼내들었습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는 중년 남성. 한 소년이 정성스레 턱수염 부위를 마사지합니다.

턱수염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성숙한 남자를 상징하는 중요한 표식,

하지만 앞으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선 턱수염을 기를 수 없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정 길이 이상 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법령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민]
"우리 어린 남자들은 수염을 길러서는 안 돼요. 왜 기르면 안 되는지는 저도 몰라요."

이슬람 전통의상인 '부르카'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어기면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명목으로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턱수염과 이슬람 식 복장이 무장 테러를 자행하는 극단주의자의 모습이라는게 단속 명분.

지난 1949년 중국에 편입된 후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충돌이 끊이지 않은 만큼 턱수염 규제로 이슬람 세력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나친 인권 침해이자 종교 탄압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셰이트 툼두륵 / 위구르족 단체 부의장]
"중국이 계속 위구르족을 옥죄고 있는 것은 결국 위구르족을 스스로 급진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위구르족 문화와 종교적 삶에 대한 탄압이 오히려 테러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재기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 ys@donga.com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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