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장진호 전투’가 남긴 교훈 …기념비 제막
2017-05-05 20:03 뉴스A

지금 들으신 노래, 현인 선생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입니다.

바로 1951년 1.4 후퇴 때 헤어져 생사를 알 수 없는 금순이를 향해 잘 버티며 살아달라는 기원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배경이 된 ‘흥남철수’를 통해 1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자유의 품에 안겼는데요.

바로 개마고원의 호수 이름을 딴 장진호 전투의 역할이 컸습니다.

중공군의 공격을 미 해병대원들이 영하 30도 추위 속에 목숨을 걸고 버텼고, 그 덕분에 중공군 남하가 2주 넘게 지체되면서 철수가 가능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 장진호 전투를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것으로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워싱턴 시내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만들 때 바로 그 해병대원들이 공원의 중심이 됐습니다.

어제 미국에서 장진호 전투를 기리는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50년 11월 27일 개마고원의 인공호수 장진호.

영하 30도를 넘는 혹한 속에 미군 해병대 1만5000명이, 매복 중인 중공군 12만 명에 포위돼 전멸 위기를 맞습니다.

2주간의 전투에서 미군은 6· 25전쟁에서 가장 많은 4500명이 희생됐습니다.

[로버트 에얄라 /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당시 밤 10~12시쯤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중공군이 뒤에서 기습했습니다. 그 첫날밤에만 우리는 250명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 덕에 10만여 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피난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당시 전투를 기념하는 비가 미군 해병기지 내에 마련됐습니다.

부친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현역 미 합참의장도 당시 미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조지프 던포드 / 미군 합참의장]
"장진호 전투는 지금 해병들에게 아주 큰 정신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참전용사들이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참전용사들은 다시 전쟁이 나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손경준/6·25 참전 유공자회 워싱턴지회장]
"6.25를 겪은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전쟁은 나선 안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놓고 손익계산에 바쁜 요즘 혈맹을 상징하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콴티코시 해병 기지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율리(VJ)
영상편집: 이승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