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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걸음씩…야구 천재소녀의 ‘마이웨이’
2017-06-04 19:52 뉴스A

리틀 야구 사상 최연소 여자 홈런을 기록한 13살의 야구 천재소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자 고교야구팀은 물론 실업팀 조차 없어, 선수 생활을 잇기 힘든 상황인데요.

소녀는 과연 야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유승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타석에 들어선 긴 머리 소녀, 시원하게 받아친 공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몇 달 뒤, 또 한 번 터진 화끈한 홈런. 리틀야구 사상 최연소 여자 홈런 기록을 세운 야구 천재소녀 박민서 양입니다.

[현장음]
"91km! 야, 2km밖에 차이 안 나네."

2015년 입단 테스트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은 빛났습니다. 처음엔 안타를 치고도 멍하니 서있었지만,

[현장음]
"뛰어, 뛰어!"

야구 입문 20일 만에 어른들을 상대로 땅볼을 때리더니, 2년도 채 안돼 최고구속 104km를 던지는 주전투수로 성장했습니다.

아마추어 성인 남성들도 100km를 던지기 어렵습니다.

[정경하 / 성동리틀야구단 감독]
"앞으로 제가 야구를 하면서 저렇게 재능 있는 선수는 아마 만나기 어려울 거예요."

"박민서 양의 공이 얼마나 빠른지, 제가 한번 직접 받아보겠습니다. 와, 중학교 1학년 소녀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강속구입니다."

남자들 틈바구니에서도 기죽지 않는 여장부 카리스마.

[박민서 / 서울 행당중 1학년]
"파이팅, 한 번 가자!"

가녀린 체구에도 강하고 정확한 타격감을 자랑합니다.

[박민서 / 서울 행당중 1학년]
"남들이 잘 안하는 도전을 제가 하고, 제가 첫 번째 사람이 돼서 그 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국내엔 여자 고교야구팀과 실업팀이 없어 선수생활을 잇기 어려운 현실. 국내 최초 여자야구선수 안향미도 여자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학과 프로팀 입단에 실패했습니다.

이때문에 박 양은 일본 유학을 위해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박민서 / 서울 행당중 1학년]
"일본은 여자 프로야구도 있고 여자 야구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야구를 계속 하려면 일본을 가야죠."

[박철희 / 박민서 아버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제 딸이지만 부럽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매일 야구 일기를 쓴다는 소녀는 하루 한걸음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민서 일기]
"오늘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시구하는 날이다.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생각만큼 멀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아닌 살짝 높은 볼을 던졌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성공이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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