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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로 바람 막은 ‘난민촌 체육관’…이재민 고통
2017-11-18 19:17 뉴스A

규모 5.4의 강진이 포항을 강타한 뒤 사흘이 지났습니다.

어제 저녁 이후 여진은 잦아들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공포와 한파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윤수민 기자! 대피소 생활 매우 열악하다면서요?

[리포트]
네, 포항 지역의 오늘 아침 수은주는 5도까지 뚝 떨어졌는데요, 이곳 대피소에는 감기와 몸살 증세를 호소하는 이재민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재민들은 스티로폼과 상자를 쌓아 만든 임시 벽으로 한기를 피해야만 했습니다.

[김보정 / 이재민]
"지금 너무 아파요. 춥고요. 너무 아파요. 머리도 아프고. 너무 힘들어."

[이선자 / 이재민]
"지금 몸살이 오려고 하나 봐요. 여기 추운데 문 열고 닫고 하니까."

체육관 내 샤워실에서 공급하는 온수 용량이 부족합니다. 온수 샤워는 못하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양치만 하고 있습니다.

이곳 대피소에는 이재민 8백여 명이 쪽잠을 자면서 머물고 있는데요. 사생활을 보호할 공간도 제대로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건데요, 지난 2015년 경기 의정부 화재 당시엔 대피소 내부에 이재민을 위한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이재민들의 고통이 크기 때문에 포항시도 칸막이를 설치해 불편을 줄여주기로 했습니다.

또 인근 대피소로 이재민을 분산해 급식과 씻는 문제 등을 개선할 예정인데요,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분산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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