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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이하는 ‘내 맘대로’ 내진 설계…이상한 규정
2017-11-18 19:19 뉴스A

경북 포항 필로티 건물 기둥의 철근이 설계도면보다 턱없이 적게 사용됐다는 사실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2층부터 5층 이하의 필로티 건물은 내진설계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이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둥 속 철근이 뒤틀린 채 드러난 4층 필로티 건물입니다. 설계도보다 철근을 더 적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행법상 면적 500㎡ 이상이며 2층 이상인 건물은 내진설계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정작 내진 설계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들은 6층 이상 건물부터 설계에 참여하도록 돼있습니다.

5층 이하 건물은 구조공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건축사들이 내진설계를 맡습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법으로만 의무화돼 있을뿐 설계과정이 사각지대로 남은 겁니다.

[김진구 / 한국지진공학회 부회장]
"지진에 더 취약한 건물은 5층 이하 저층 건물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구조기술사에 의한 안전성 검토가(필요합니다)."

설계뿐 아니라 감리 과정에도 구조기술사들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현재 내진 전문가인 구조기술사는 1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단시일에 전문인력 확충이 어렵기 때문에 건축사와 구조기술사의 협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 A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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