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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찾아서]“SNS도 퇴근 시켜주세요”
2018-02-03 19:49 뉴스A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삶의 질을 높이자는 이른바 워라밸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데요.

채널A와 동아일보는 진정한 워라밸은 무엇이고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김민지 기자가 세계에서 업무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을 뒤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31살 박민기(가명) 씨가 다니는 회사는 지난해, 오후 6시 퇴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 전등이 꺼지는 일괄 소등제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불 꺼진 회사를 나와 인근 카페에서 노트북을 다시 켜고 야근해야 했습니다.

3년차 직장인 장연주(가명) 씨는 하루에 많게는 300개 갸량의 업무지시를 SNS로 받습니다.

퇴근 후에도 회사에서 시도때도 없이 오는 SNS 때문에 샤워도 마음놓고 못할 지경입니다.

다른 직장인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양철규 / 직장인]
"일 끝나고 나서도 개인 카톡이라든지 문자라든지 이걸 통해서 얘기가 오고가니까 결국 업무 연장선이 돼 버리는 거죠."

국회에선 2년 전 퇴근 후 업무 SNS방지법이 발의됐지만 이 법안을 만든 해당 국회의원 보좌관 조차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합니다.

[○○○ 의원실 보좌관]
"의원님들이 움직이시는 일정 같은 것도 다 보좌 직원들이 챙겨야 하는데 의원님들이 밤에 안 움직이시는 게 아니잖아요. 카톡(SNS)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죠."

[김민지 기자]
직장인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워라밸 매너는 바로 퇴근 후 시간을 보장받는 건데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귀가 후에도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직장인들이 가장 꺼려하는 복리후생 1위로는 술자리 회식이 꼽혔습니다.

[김모 씨 / 직장인]
"너무 회사에만 치중되다 보니까 저만의 시간이 없어진 거 같아서…"

직장인 천 여 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을 고려해 일과 삶의 비율을 계산한 결과 8 대 2로 나왔습니다.

한국 근로자의 업무시간은 OECD 35개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깁니다.

[김영주 / 일생활균형재단 WLB 연구소장]
"성과와 성장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전체 사회의 목표였기 때문에 일을 중심으로 하는 사고들이 가장 큰 (워라밸)진입 장벽으로… "

저녁이 있는 삶, 소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일과 삶의 균형 찾기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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