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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차례도 철조망 앞…실향민 눈물의 명절
2018-02-16 19:10 뉴스A

명절이 되면 실향민들은 가슴이 더 먹먹해집니다.

오늘 만난 실향민들은 철조망을 잡고 북녁 고향을 바라봤습니다.

유승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부모와 여동생을 두고 남으로 내려온 21살 청년은 69년이 지나서도 떠나온 날 했던 약속을 잊지 못합니다.

가족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어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 지 오래입니다.

[김원진(90세) / 서울 강남구]
"'성공해서 꼭 아버지, 어머니 모시겠습니다'하면서 집에서 떠났는데. 따뜻한 고깃국을 한 그릇 대접하는 것이 평생 소원인데…"

철조망 너머 고향 황해도는 언제쯤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손에 닿을 듯 보이는 북녘 땅을 보니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김해용(84세) / 서울 관악구]
"눈물밖에 안 납니다. 이산가족 찾는 게 제일 중요하죠. 다른 건 없어요. 가까운데 와서 소리라도 한 번 질러보고 싶어서…"

[유승진 기자]
"설날을 맞은 실향민들은 북녘 땅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임진각에서나마 고향을 그리며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명 가운데 이제 생존자는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정부는 최우선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남북 모두 민족 앞에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실향민들도 남북대화가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조건으로 내걸며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promotion@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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