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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피해 도왔는데…책임 돌리는 ‘비난 보고서’
2018-02-16 20:22 뉴스A

경찰 내부에서 성희롱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내부감찰까지 벌였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정용진 기자가 그동안 벌어진 일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던 여경 A경위는 지난해 성희롱을 당한 후배에게 상담 절차를 조언해줬습니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로 찍혀 각종 음해성 소문에 시달렸고 다른 경찰서로 발령됐습니다. 

이를 참다 못한 A경위는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결국 경찰청은 내부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A 경위의 주장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히려 A경위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찰서 내부 문서가 작성됐습니다. 

[정용진 기자] 
경찰이 작성한 A4 용지 한 장짜리 여론 보고서인데요. 

경남경찰청 감찰관의 부탁으로 A 경위가 근무하는 경찰서 직원이 작성했습니다. 

경찰서 내부 직원들의 반응을 정리했다는 이 보고서는 "반성은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한다." "이제 그만해도 될 텐데 경찰서 이미지만 나빠졌다"와 같이 A경위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경찰 여론을 수집한 게 아니라 작성자가 마음대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 "조사를 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징계 조치까지 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들어갔지만 여론을 조작하려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 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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