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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스위스서 한국까지…“아들 응원 왔어요”
2018-02-16 19:17 뉴스A

요즘 강릉 날씨가 포근해서 이렇게 자전거를 갖고 나오기 좋은데요.

평창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자전거가 인기입니다.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즐겨 타는 관광객들이 많고, 외국 대표팀 중에 체력증진을 위해 선수들에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고 권장하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 사랑 때문에 스위스에서 한국 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놀라운 선수 가족이 있다는데요.

1년의 대장정 끝에 한국에서 아들의 경기를 보게된 스위스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마샤 가서의 부모를 백승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 평창을 찾은 50대 부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종목에서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미샤 가서의 부모입니다.

아버지 기도 휠러 씨가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스위스를 떠난 건 지난해 3월.

육로로 횡단한 유라시아 대륙의 길이는 1만 7000킬로미터, 20개국의 국경을 넘어선 대장정이었습니다.

[기도 휠러 / 미샤의 아버지]
"우리 아들이 여기 평창에 올 거라고 해서 '그래 그럼 한국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자'고 했어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부부는 이번 여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사막 여행으로 꼽습니다.

[리타 리트먼 / 미샤의 어머니]
"이란에서 사막을 건널 때 40도가 넘는 온도에 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해내고 싶어서 결국 해냈어요."

더 놀라운 사실은 아들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스위스를 출발했다는 겁니다.

[기도 휠러 / 미샤의 아버지]
"아들이 '아버지가 항상 괴짜 같은 사람인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더군요."

결국 아들은 지난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여행을 마친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힘껏 응원하고 있습니다.

[기도 휠러 / 미샤의 아버지]
"미샤야 너의 큰 꿈이 이뤄지길 바라고, 지금까지 몇 년 간 배운 것들을 가지고 이제 해보자! 가자!"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정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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