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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촌 오거리 수사’ 3번째 사과…“진정성 없다”
2018-03-30 19:27 사회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 한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피해자에게 경찰이 오늘 사과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사과인데요. 하지만 피해자 측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한 최모 씨에게 경찰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찰은 "적법절차와 인권중심 수사원칙을 못 지켰다"며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전북경찰청에서도 사람을 보내 오늘 최 씨를 찾아 이런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연재 / 전북지방경찰청 형사과장]
"경찰의 모든 잘못으로 인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준 부분에 대해 정말 사과하고…"

오늘 경찰의 사과는 법원이 최 씨의 무죄를 확정한 지난 2016년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세 번째 입니다.

지난 27일 법원이 이 살인사건의 진범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데 따른 겁니다.

하지만 최 씨 측은 경찰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때문에 거짓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는 최 씨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데, 국가 측이 여전히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한다는 겁니다.

[박준영 / 최 씨 변호인]
"국가배상 청구소송에서는 있는 그대로 반성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한다는 게 얼마나 모순이에요."

최 씨 측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경찰과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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