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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스티로폼 어디에 버려요?”…분리수거 혼란
2018-03-30 19:54 사회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아파트 게시판에 비닐과 스티로폼을 거둬가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당황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일반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는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모레부터 비닐과 스티로폼을 따로 버리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민간 재활용업체가 수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은후 기자]
"100L짜리 일반 종량제 봉투입니다.

그런데 안에는 분리수거돼야 할 비닐이 가득 들어있고, 옆을 보시면 스티로폼도 들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불만입니다.

[주민]
"아무래도 이게(비닐) 부피가 있으니까 종량제 봉투 하나 더 들어가죠."

비닐과 스티로폼이 분리수거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담겨 일반폐기물로 버려지면 소각이나 매립을 해야 합니다.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재활용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거부하는 이유는 뭘까.

중국이 올해부터 폐자원 수입을 중단한데다 여기에 미국이나 유럽 폐기물이 국내로 수입되면서 폐자원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서동식 / 재활용업체 대표]
"지금 같은 상황이면 보름 정도면 (위기가) 포화 상태가 돼서 저희도 (상자를) 받지 못하지 않을까 싶네요."

폐기물 수거를 거부하는 재활용 업체가 늘어날 경우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섰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일단 수거는 다 해서 그 이후에 '저희 문제에 대해서 상황이 이러니까 국가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얘기가 돼야 하는데…"

환경부는 관리사무소가 재활용품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배출하라고 안내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지자체에 시정 명령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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