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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문제 해결”…홍일표 부인 이메일 논란
2018-04-19 19:31 사회

우리 정부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곧 문을 닫는 곳이죠.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에 감사원 국장이 보낸 편지 한장이 날아들었습니다.

'나를 뽑아달라. 그러면 내 남편이 한미연구소의 예산문제를 잘 풀어볼 수 있을 거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 국장의 남편은 바로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이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인 장모 감사원 국장이 지난해 1월 한미연구소에 보낸 영문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방문연구원으로 받아달라는 내용과 함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남편인 홍 행정관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장 국장은 자신이 홍 행정관의 부인이고, 남편이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식 전 의원의 행동이 한미연구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연구소에 대한 김 전 의원과 남편의 생각은 다르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한미연구소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문제 삼으며 예산 삭감을 주장했습니다.

장 국장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한미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이메일을 공개한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압력' 이메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태규 /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전형적인 갑질이고 지위를 이용한 강요행위라고 말씀드립니다. 이것이 국내에서 이뤄졌다면 명백한 권력남용에 해당합니다."

장 국장은 채널A와 만나 "한미연구소 측에서 김기식 전 의원 보좌관 부인을 부담스러워한다고 해서 누구의 부인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song@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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