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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부족해 어르신뿐…머나먼 곳까지 ‘원정 알바’
2018-05-03 19:44 뉴스A

전남 영암 미니버스 사고로 숨진 할머니들은 멀리 밭일을 다녀오다 변을 당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요즘같이 농번기엔 일손이 모자라 어르신들이 먼 곳까지 가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르신들의 이른바 '원정아르바이트' 실태를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흔살이 훌쩍 넘은 할머니들이지만 농번기 '원정알바' 한번 씩은 다 해봤습니다.

[마을 주민]
"고구마도 수확하고. 총각무도 수확하고, 안한 거 없지. 작물은 다 했지.”

[마을 주민]
"가을에 10월 한 달 했나. 15인승 (버스) 두 개 쓰고, 더 많이 타는 것도 있고 그래요."

젊은이들은 떠나고 농촌에 남은 건 나이 많은 어르신들뿐. 최근엔 어르신들 일손도 모자라 이곳저곳 먼 곳까지 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마을 주민]
"신북, 나주 그쪽으로는 대추작업 하러 새벽 3시에 갔다가 밤 12시 반에도 오고 그랬어."

그제 전남 영암 미니버스 사고로 숨진 할머니들도 총각무 밭 일을 하기 위해 매일 70km를 왕복했습니다.

[박지혜 기자]
"이곳 밭에선 총각무 수확작업이 한창인데요, 어르신들은 지인의 소개로 이곳 밭의 수확작업에 동원됐습니다.

[총각무 밭 주인]
"(중개자가) 나를 찾아왔다니까, 총각무 수확해 줄 아주머니 있으니까 돈 좀 주라고. 그 양반은 그 일을 옛날부터 계속 했기 때문에 알죠."

새벽에 일어나 먼 길을 오가고 10시간 가까이 고된 작업을 하지만 암암리에 이뤄지는 인력중개로 제대로된 보상을 대부분 받지 못합니다.

농번기 원정알바 차량의 교통사고도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달 13일 새벽, 목포에서도 무안으로 밭일을 가던 승합차가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74살 할머니가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어르신들을 태운 '원정알바' 버스는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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