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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 고속도로·느림보 철도…김정은도 ‘민망’
2018-05-03 19:28 뉴스A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고속열차와 열악한 북한의 도로를 비교하면서 부러워했었지요.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공개리에 이렇게 말했던 것인지

유승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5년 전 찍은 평양 지하철입니다. 어두컴컴한 역사에 전동차가 들어오자 사람들이 올라탑니다. 객차 내부는 낡았고 김 씨 일가 사진이 걸린 곳만 전등이 켜져 있을 만큼 전력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016년)]
"평양 지하철도에서 우리 노동계급이 만든 지하 전동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실내는 밝고 쾌적하게 바뀌었고 다음 역을 알려주는 LED 전광판도 생겨났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생긴 변화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평양을 조금만 벗어나도 전혀 딴 세상입니다.

이번 회담 때 개성을 거쳐 판문점으로 내려온 김정은 위원장조차 불편함을 토로할 정도입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지난달 27일)]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오늘 내가 내려와 봐서 아는데…"

대부분 비포장도로인데다 고속도로 역시 울퉁불퉁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차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철로는 일본 강점기에 만들어졌지만 개보수는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열차 역시 전력 부족으로 띄엄띄엄 다닙니다.

[박세영 / 탈북자 (지난 2014년)]
"우리 타고 가던 객차의 견인기를 떼다 화물차에 달아요. 그럼 다음 견인기 올 때까지 우리는 이틀이고 3일이고 계속 기다려요."

북한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도 바로 교통 인프라 구축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철도 도로 전력이 없는 한 김정은 경제 정책은 성공하기 어려워요. 기초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에선 외자가 들어올 수 없죠."

남한이 도로 철도를 개보수해주면 자동으로 물류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중앙 통치도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란 계산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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