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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호통’ 대신 미소…허재 감독의 변신
2018-06-10 19:53 스포츠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다혈질 승부사였는데요.

아시안게임을 앞둔 요즘엔, 허 감독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유재영 기잡니다.

[리포트]
나태한 플레이를 한 선수의 등은 뜨겁습니다.

강렬한 레이저 눈빛, 그리고 호통.

"정신차리고 끝까지 하란 말이야. 게임을."

현역 시절 천재적 기량과 강한 승부욕으로 한국 농구 르네상스기를 이끈 슈퍼스타, 허재 농구 대표팀 감독에게 느슨함이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참 나 돌겠네, 돌겠어.

넋 나간 선수들은 강하게 채찍질합니다.

포기할거야? 게임?

하지만 허 감독은 불같은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줬습니다.

개성 강한 선수들의 편을 들고,

[허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쟤네들은 원래 저런 얘들이야. 같이 싸울 필요가 없어."

경기가 안 풀려도 힘을 북돋아 줍니다.

"쉬운 길로 가자고"

선수 얘기에는 무조건 함박 웃음.

훈련 때도 눈치보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허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밥 먹을 때 농담도 하고, 선수들 분위기를 맞춰주고, 잘 알고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아들도 놀랍니다.

[허훈 / 농구 대표팀 가드]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레이저를 안 받아봐서, 형들은 눈도 못 맞췄다고 하는데, 지금은 부드러워졌다고."

요즘 허 감독의 소통은 끼 많은 최준용도 더 신나게 합니다.

[최준용 / 농구 대표팀 포워드]
"장난기가 많아지시고 밝아지셨어요.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슈퍼스타 네가 해라', 제가 하겠습니다."

살벌에서 달콤으로 변한 '농구 대통령'의 소통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재영입니다.

elegant@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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