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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레이저 세척…최첨단 문화재 복원
2018-06-28 19:58 뉴스A

국보나 보물 같은 문화재는 세월이 흐를수록 원형이 훼손되고 빛이 바래는데요.

첨단 과학의 힘과 가족을 돌보는 정성으로, 이런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예지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숭례문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화재를 가꾸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저도 함께해 보겠습니다.

이른 아침.

파란 조끼를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 창덕궁 안으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문화재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하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신 선원전'.

상자에 담긴 청소 도구들로 각자 작업을 시작합니다.

먼저, 문틀과 기둥에 켜켜이 쌓인 먼지부터 털어냅니다.

유서깊은 문화재라 생각하니, 동작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습니다.

[김예지 기자]
"세게 하면 한지가 뜯어질 것 같아서..."

나무 바닥에 들기름을 바르고 닦아내는 작업.

[현장음]
결대로만 따라서 해주시면 돼요.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온 몸이 쑤십니다.

[현장음]
"집에서도 안 하는 무릎 걸레질... 집에서도 서서 걸레질 하는데"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를 한 지 4년 째.

주말 하루를 고스란히 써야하는 힘든 작업의 반복이지만, 문화재를 지킨다는 보람으로 힘을 냅니다.

[유인순 / 창덕궁 지킴이]
"힘들긴 하죠. 그런데 보람도 느끼고. 저희 봉사자 손길 없으면 관리가 힘들다는 얘기도 하시니까. "

[김예지 기자]
"꾸준한 관리가 기본이지만, 첨단 과학 기술이 동원돼야 하는 문화재 보존도 있습니다.

이곳 창덕궁 인정전, 임금이 앉는 어좌 뒤에는 왕을 상징하는 그림 일월오악도가 있는데요.

현재는 모사본이 걸려있습니다,

그럼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요?"


창덕궁 일월오악도의 원본은 현재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 작업을 받고 있습니다.

곳곳이 찢어지고 안료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불안정한 안료를 안정화처리 시키는 게 작업의 중점이 되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 세워진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국보 101호인 이 탑도 경복궁에 있다 해체돼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복원 작업을 받고 있습니다.

각종 검사와 세척 작업에만 3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도 1년 가량, 깨진 부분을 붙이고 없어진 부분은 비슷한 돌로 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오염 제거에는 레이저 장비까지 동원됩니다.

[현장음]
"오염물들은 상당 시간 경과되면서 쌓였기 때문 일반적으로 물 세척이나 화학적 세척으로는 상당히 힘들어요." (굉장히 세밀하게 해야겠네요)

유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엑스레이 장비부터,

[현장음]
"부러진 부분이나 약한 부분이 있다든지 그런 거를 찾는 게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주사와 다양한 크기의 메스까지, 마치 병원을 방불케 합니다.

[현장음]
"치과에서 충치 치료할 때 사용하는 초음파 스케일러인데요. 유물의 부식물을 제거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

단 한번의 실수가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상황.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이펙트]
(메스로 살살 건드려서...)
잘못하게 되면 유물의 표면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35명.

한해 100여 개의 문화재 복원에 매달리는 격무의 연속이지만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말합니다.

[이펙트]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자산입니다. 자식처럼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과 정성으로, 과학의 힘으로, 소중한 문화재를 되살리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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