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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청년들 포섭…여권 뺏고 보이스피싱 강요
2018-09-17 20:00 뉴스A

"해외 여행사에서 일하며 월 수백 만 원씩 번다."

이런 달콤한 제안에 혹 해 해외로 나간 청년들이 무더기 구속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포섭된 건데, 협박과 폭력이 무서워 빠져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중국에서 붙잡혀 우리 경찰에 인도된 한국인 남성 2명이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중국과 태국 등에서 국내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건 20대 청년입니다.

보이스피싱조직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일자리가 급한 청년들을 해외로 끌어 들였습니다.

[조직원 포섭 당시 통화내용]
“가나다라마바사만 할 줄 알아도 월에 600(만 원)은 벌어가거든요.”

포섭한 뒤엔 태도를 바꿨습니다.

서열을 정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통제했고, 여권과 전화기를 빼앗고 조직원끼리도 가명을 쓰게 하는 등 행동강령을 지키게 했습니다.

조직을 탈퇴하려 하면 협박과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A 씨 / 보이스피싱 조직원]
"가족들까지 손대겠다고. 저희 집 주소같은 건 다 알고 있었거든요."

[B 씨 / 보이스피싱 조직원]
"물을 끓여서 제 얼굴에 부으려고 했는데요, (병원에서) 코뼈랑 안구 쪽에 있는 뼈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경찰이 검거한 여든 여섯 명 중 여든 명 가까이가 이런 하급 조직원이었습니다.

[안동현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보이스피싱 (하급) 조직원들도 피해자가 돼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은 피싱조직 총책 등 71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조직원들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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