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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만화가 이현세에 검찰과오 사과…사연은?
2019-07-04 20:19 사회

인기 만화가 이현세 씨의 만화 '천국의 신화'는 비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여 년 전 이 작품이 음란하고 폭력성이 짙다며 검찰에 소환됐는데요.

당시 수사검사였던 문무일 검찰총장이 20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등으로 팔구십년 대 한국 만화계를 대표했던 이현세 작가.

1997년 7월 검찰에 돌연 소환됩니다.

그해 발표한 작품 '천국의 신화'의 음란성과 폭력성이 짙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현세 / 만화가]
"희생양으로 만화를 잡은 것이고. 음란, 폭력 이런 것으로 문제가 돼버리니까 파렴치범이 되는 거잖아요."

당시 일본 만화의 '일진회'를 흉내낸 학교 폭력서클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만화계에 엄중한 잣대가 드리워진 겁니다.

검찰은 미성년자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 작가를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습니다.

만화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거리로 나섰고,

이 작가도 6년 간의 법정 투쟁 끝에 무죄 확정 판결을 얻어냈지만, 검찰에 깊은 상처를 받은 뒤였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2017년, 이 작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현세 / 만화가]
"문무일 검찰총장이 비서를 통해서 전화가 왔어요.(검찰의) 대표로서 사과를 하고 싶다."

고깃집에서 단 둘만 마주앉아 긴 시간 통음하는 동안 문 총장은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현세 / 만화가]
"'(검사)초임 때 그 사건이 터졌는데 굉장히 창피하고 부끄러웠다'고, 만나주지 않으면 어떡할까 걱정했다며 만나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앙금을 풀고 새 인연을 맺은 이 작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 총장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이현세 / 만화가]
"'외유내강'이라고 한마디로 할 수 있겠네요."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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