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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린 고유정 “담요에 내 혈흔도 있었다”
2019-09-02 20:15 뉴스A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두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첫 재판에서 머리채를 붙잡혔던 고유정, 그런데 오늘도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재판 내용은 정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유정이 경호 인력에 둘러싸인 채 법정으로 향하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현장음]
"악마! 간다, 간다 저 것."

지난 1차 재판 때 고유정이 머리채를 잡혔던 것을 고려해 호송 경호 인력을 늘린 겁니다.

고유정은 오늘도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오른손에는 붕대 대신 상처치료용 밴드를 붙였습니다.

재판 최대 쟁점은 수면제인 졸피뎀이었습니다.

검찰은 살해 현장에 있던 이불과 담요에서 전 남편의 혈흔이 발견됐고, 혈흔에서 모두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철저한 계획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고유정 측은 "담요엔 고유정의 혈흔도 있었다"며 "누구의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는지 특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고유정 측은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고소한 현 남편의 전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현 남편이 거짓 진술로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진술에 신빙성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전처 가족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법정에선 탄식과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

[강문혁 / 전 남편 유족 변호사]
"(고유정 측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오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시신 없는 장례를 치른 전 남편의 유족들도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지인]
"머리 한 가닥을 찾기 위해서 형님 쓰던 모자에서 채취해서… 눈물 바다였죠. 입관할 때도."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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