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보물상자로 불리는 독일 드레스덴의 한 박물관에서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18세기 보석들이 단 몇분 만에 털렸습니다.

그런데 도난 영상을 보니, 방범 장치가 의외로 허술합니다.

김민지 기자와 함께 보시죠.

[리포트]
누군가 캄캄한 박물관 내부를 손전등으로 비추며 들어옵니다.

곧 손도끼를 찾아 집어 들더니 장식장 유리문을 세차게 내리칩니다.

독일 동부 드레스덴 궁전 박물관에 도둑이 든 겁니다.

도둑들은 '유럽의 보물상자'로 불리는 이 박물관에서,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등으로 만든 보물 100여 개를 털었습니다.

18세기 보석들로 우리 돈 1조 300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마리온 아커만 / 박물관장]
"이번 사건이 얼마나 잔인한지, 우리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도난품들은 예술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첨단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을 동원하는 할리우드 영화 속 도둑들과 달리, 이들은 과감하게, 다짜고짜 창문을 부수고 침입했습니다. 마침 박물관 인근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카를 가브리스 / 주민]
"도난품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도둑들이 빨리 잡혀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해야 합니다."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41캐럿 그린 다이아몬드는 범행 당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임대된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도난품들이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하나씩 팔릴 가능성도 내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