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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천지 아닌데” 한마음아파트 주민들, 주홍글씨 걱정
2020-03-10 19:50 사회

신천지 신도 입주민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아 코호트 격리됐던 대구 한마음아파트,

나흘 만에 신도가 아닌 입주민들은 격리가 풀렸습니다.

생활은 자유로워졌지만 이웃에 주홍글씨가 찍힐까 걱정에 표정이 밝지는 못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주민이 서둘러 출근길에 나섭니다.

다른 주민은 밖으로 나와 택배를 받습니다.

그동안 인기척조차 찾기 힘들었던 대구 한마음아파트의 달라진 모습입니다.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격리된 탓에 출근은 커녕 택배 수령도 못했는데, 격리 조치가 나흘만에 풀린 겁니다.

그 사이 신천지 신도 확진자 46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이 중 38명은 지난달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사람들입니다.

현재 아파트에 남은 사람은 62명,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주민 32명부터 격리가 해제됐습니다.

[배영진 / 기자]
"코호트 격리는 해제됐지만 아파트 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도 신천지 신도로 오인받을까 걱정합니다.

[한마음아파트 입주자]
"동네에서 주홍글씨처럼, 싸잡아서 신천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대구 사람들을 전부 신천지처럼 몰아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입주자들은 그토록 많은 이웃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합니다.

자신들끼리 몰려 다녔지 다른 이웃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마음아파트 입주자]
"불안하기도 하고 계속 여기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좋은 취지로 입주한 건데,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니까."

아파트 입주민의 3분의 2가 신천지 신도로 채워진 경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는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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