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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승합차에서 반려견 화장…불법운영 실태
2020-05-04 19:59 뉴스A

이렇게 유기견이 많은건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반려동물 장례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집까지 찾아와 화장 처리를 해주는 이동식 장묘업체들이 등장했는데, 엄연한 불법 영업입니다.

화장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분진도 문제입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기사내용]
[김진]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장례업체도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장례업체들이 교외에 위치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어려움이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불법 개조된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 업체들도 등장했습니다. 불법운영 실태를 확인하겠습니다.

경기도의 한 마을. 주민들은 2년째, 인근 시설에 대해 민원을 제기해 왔습니다.

[마을주민 A씨]
처음에는 카페라고 그랬어요. 애견 카페.어느 날 우연히 가서 보니, 화장장 그거랑 너무 비슷한 거예요.

[마을주민 B씨]
개를 그을리면 그 분진이 우리 집으로 날려서 상추라든가 깻잎이라든가 이런 데 묻어요.

계속 올라오는 연기와 무언가 타는 냄새.

불이 치솟기도 하기때문에,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합니다.

또 반려견 사체를 싣고 오는 손님들의 차량을 볼 때면, 기분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 시설로 가 봤는데요.

[불법 동물장묘업체 직원 A씨]
기본 화장비용은 28만 원으로 책정돼 있고요. 절차는 안치실, 추모실로 안내해드릴 거고, 작별인사하실 수 있는 시간을 드릴 거예요.

기본적인 장례 절차를 설명 듣고 나면,

[현장음]
이 다음엔 좋은 데서 태어나라.

화장장으로 이동합니다.

[불법 동물장묘업체 직원 B씨]
이동할게요.

참관실에서 화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데요,

커튼을 걷는 순간, 승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현장음]
저렇게 차에서 (화장을) 해요? 사람 화장하듯이 해주는 거 아니에요?

[불법 동물장묘업체 직원 B씨]
원래 저게 아니라 기계가 있어요. 지금 고장이 나서 못 하고 있어요.

차 안에 설치된 전기 소각로에 사체를 넣었습니다.

[불법 동물장묘업체 직원 B씨]
이게 원래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구조상 차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한 시간 가량 기다리면 화장이 끝납니다.

이곳은 무허가 업체입니다. 벌금도 부과됐지만, 여전히 운영중입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는 생활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화장을 해야 하는데요.

정식 동물 화장 업체가, 전국 40여 곳에 불과하다보니, 이렇게 무허가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장 시설이 설치된 차량이 손님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취재진]
장례의뢰 좀 하려고 하는데요,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네. 혹시 지역이 어딥니까? 두 시간 안에는 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두시간 뒤, 이동식 장묘업자가 찾아왔습니다.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화장은 여기 옆에 주차장에 세워놓고 바로 하게 돼요. 한 시간 정도 걸려요.

차량을 세운 곳은,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근처의 무료 주차장.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아이가 아주 작아서 수증기만 올라오고 (금방) 끝날 겁니다.

차 안에 설치된 소각로에 관을 넣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소각로 바로 옆에는 LPG 가스통이 보입니다.

화장이 시작됐습니다.

[취재진]
불나는 거 아니에요?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그런 건 염려 안 하셔도 돼요. 보통 9백 도에서 1천 도까지 올릴 수 있는 거예요. 푸드 트럭이랑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푸드 트럭도 고기 굽고 하잖아요.

차 지붕 위로는 연기가 올라오고, 업자는 계속 안전성을 강조합니다.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만져보세요. 전혀 안 뜨거워요. 열 차단하는 거예요.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유골을 쓸어 담고,

분쇄기를 거치면, 화장 작업이 모두 끝나는데요.

[불법 이동식 동물장묘업체 직원]
이렇게 와서 하니까 편하고 좋으시잖아요.

이런 이동식 장묘 역시 불법 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지자체에서 현장을 나갔을 경우에 현장에서 잡기가 사실은 굉장히 어려워요.

반려동물 장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환경, 수요 등을 고려한 관련 법 규정 정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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