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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반려견이라더니…제주에 버린 양심
2020-05-07 19:49 사회

앞서 반려동물 학대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제주도에 반려견들이 버려진다는 소식입니다.

따뜻한 남쪽 섬에 버리는 것이 조금 덜 미안해서 그러는건지,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제주도 안에 유기견 숫자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김진이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제주도가 늘어나는 유기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려견을 버리고 가는 것인데요, 이렇게 버려진 유기견들은 야생성이 강한 들개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주변 농작물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현장 확인하겠습니다.

지난 황금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해수욕장 근처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개들이 눈에 띕니다.

[피디]
저기 강아지 아니에요?

낯선 사람을 보자, 짖어대며 경계심을 보이는 개들.

[동네 주민 A씨]
원래 유기견이에요. 자기네들끼리 들어와가지고.

[피디]
세 마리 다 유기견이에요?

[동네 주민 A씨]
아, 이게 큰 개만 들어왔다가 새끼를 낳았거든요.

유기견이 돌아다니며 번식을 한 겁니다.

[동네 주민 A씨]
이쪽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민원을 몇 번 넣었어요. 계속 짖고 사람 쫓아가고 하니까 무서웠던 모양이에요, 사람들이.

황급히 도로를 가로 지르며 뛰어가는 또 다른 개는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무성한 털에 야윈 모습. 길에서 지낸지 오래된 것 같은데요.

[피디]
얘 누구 개인지 아세요?

[동네 주민 B씨]
몰라요, 몰라요. 맨날 차 밑에만 살아요.

[동네 주민 C씨]
밖에 돌아다녀요.

[피디]
(제주도에)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많나요?

[동네 주민 D씨]
많죠, 20년 전에 유기견은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버려지는 강아지 수가 늘어난 거죠.

[동네 주민 E씨]
특히 여름 휴가철 지나고 나면 또 유기견들이 많이 발생해요. 차에 몰래 개를 싣고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또 얼마나 개가 많이 늘어날지 모르겠어요.

주민들은,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왔다가 함께 데리고 온 반려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기견들이 안쓰럽고 불쌍하지만, 주민들에겐 골칫거리입니다.

[동네 주민 F씨]
저쪽으로 가면 아주 개가 여러 마리 있어. 지나가려고 하면 엄청 무서워.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도로에 갑자기 나타나고,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밭을 헤집고 다니기때문입니다.

[동네 주민 G씨]
개들 몇 마리가 암컷, 수컷 다니면서 막 뒹굴면 농산물이고 남아 나겠어? 돌아다니면 마늘이 꺾어지고, 다 부러져.

작년 2월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사람이 담 너머로 개를 유기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제주에 버려진 유기견은 7천여 마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한 동물보호센터엔 지난 열흘 동안에만 2백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들어왔습니다.

[고진아/ 제주동물보호센터 팀장]
2020년 4월 말 현재로 보면 강아지가 2,595마리(들어왔는데) 계속 지속적으로 (유기견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고진아/ 제주동물보호센터 팀장]
몰티즈거든요? 품종이 있고 예쁜 아이라서 분명히 주인이 있을 것 같은데 주인이 찾지를 않아요.

눈도 뜨지 못한 채 버려진 어린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고진아/ 제주동물보호센터 팀장]
(다른 개한테) 귀가 물려가지고 치료 중에 있거든요. 소독하고 있는데...

이곳 유기견들에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이 절실한데요.

보호센터로 맡겨진 뒤, 10일 이상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 결정으로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고진아/ 제주동물보호센터 팀장]
원래 주인이 찾아가는 것이 강아지한테도 제일 좋은 것 같고요.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서 새로운 가족을 맞는 것이 두 번째 순위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미등록 반려동물은 제주로 오는 도항선이나 항공기에 아예 탑승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버려진 반려동물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겠죠.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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