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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금지하거나 화상으로…요양원의 우울한 어버이날
2020-05-07 19:23 사회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코로나 19로 자식들 찾아오지 말라고 하는 부모들도 많다는데, 자식 마음이 또 그렇지 않죠.

특히 요양원에 부모를 모신 자식들, 면회가 여전히 금지돼있어 부모 손 한 번 잡을 수 없는 아쉬움이 큽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를 찾아온 가족들.

두꺼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눕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병원에서 설치한 겁니다.

[현장음]
(어머니 운동 잘하고 계시지요?)
아이고, 너희들한테 못가서 내가 애가 터진다.

그동안 하지 못한 말과 안부를 쏟아내지만, 손 한번 잡을 수 없는 가족들 얼굴엔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이미형, 서웅기 / 부산 연제구]
"어버이날이니까 부모님 모시고 야외를 나가든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통제가 되어 있으니까…"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상당수 시설들이 문을 열고 있지만, 고령환자가 많은 요양시설은 여전히 면회가 금지돼 있습니다.

부모 얼굴 제대로 한번 못 본 아들은 그저 불효자가 된 것 같습니다.

[김태주, 부산 동래구]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어머니를 가깝게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요양시설에선 화상통화로 가족끼리 안부를 전하는가 하면,

[현장음]
얼굴 새까맣고 그러냐…아이고 뭐 할 게 있다고

유리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대책들을 내놨지만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이숙희, 요양병원 간호부장]
"어르신들은 사실 '내 새끼면 만져야지' 아니면 '내 아들인 걸 직접 안아봐야지' 하는 마음이 간절하세요. 면회를 하고 나면. "

방역당국은 요양시설의 방역조치 완화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번 어버이날에는 전화통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부모님 안부를 물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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