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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굶기면 촬영 때 말 잘 들어”…동물들 수차례 학대
2020-05-07 19:26 사회

미래의 수의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조회수를 위해 동물을 학대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합니다.

고양이를 굶겨서 촬영할 때 말을 잘 듣게 하고 강아지를 좁은 철장에 열악하게 가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진위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의과학대 학생 유튜버 A 씨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버려진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해주는 예비 수의사라고 말합니다.

[A 씨 / 유튜버]
"사실 제가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불려요. 날개만 없어 사실."

그런데 동료 수의대생들은 동물을 굶기고 학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B 씨 / 동료 수의대생]
"고양이들을 굶기면 애교가 많아진다면서 촬영에 도움이 된다고…. 촬영이 없을 때는 고양이가 다가오면 양손으로 멀리 집어 던지거나."

[C 씨 / 동료 수의대생]
"새끼 리트리버도 굉장히 큰 편인데 누가 봐도 (좁은) 철창 안에 가둬두고. 위생이 정말 안 좋았고요."

고양이가 햄스터를 물어 죽이도록 내버려뒀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유튜버 A씨(녹취)]
"내가 사다 죽인 것도 아니고. 그냥 동물이 아니야. 4천 원."

동영상 조회수를 늘리려고 동물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B 씨 / 동료 수의대생]
"어떻게 하면 수익을 더 창출할 것인지.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면서 어떤 아이를 고도 비만으로 만들지 시시덕거린다거나…"

동료 수의대생들은 "생명존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끄럽고, 염려됐다"고 말했습니다.

[C 씨 / 동료 수의대생]
"생명윤리를 갖고 동물을 위해 일할 수의사가 될 사람들이고. 더 이상 이런 콘텐츠로 이용되는 유기묘나 강아지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동물 학대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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