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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태협, 北 단체와 “南 물자 제공…현장 방문 보장” 합의
2022-10-17 19:27 사회

[앵커]
검찰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수십억 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정황을 포착했죠.

그 돈이 북한으로 흘러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요.

중국 외화반출 직후에 쌍방울이 후원한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북한 측과 모종의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합의문을 성혜란 기자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기자]
채널A가 입수한 아태평화교류협회의 합의문입니다.

아태협은 쌍방울그룹이 후원한 민간 단체인데, 합의 상대는 북측 경제협력 단체인 민족경제연합회입니다.

작성 시점은 지난 2019년 2월.

합의문에는 "남측은 평안남도 온천군 지역 농장들에 영농자재와 식량, 의류 등 필수 물자를 제공"하고 "남측 관계자의 현장 방문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쌍방울과 북측의 교류가 긴박하게 돌아간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인 2019년 1월에는 쌍방울의 외화 밀반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임직원 수십 명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상당의 달러를 책이나 화장품 상자 등에 숨긴 채 중국 선양으로 출국한 겁니다.

이들은 외화 전달을 마치고는 현지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북측의 민족경제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민족경제연합회는 아태협과 필수 물자 제공 합의를 맺은 바로 그 단체입니다.

검찰은 외화 밀반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 쌍방울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계열사를 포함한 쌍방울 압수수색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검찰은 광물 사업권 등에 대한 대가로 북측에 외화를 건네고 식량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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