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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추워지는데 연탄 기부 반 토막…겨울나기 걱정
2022-10-17 19:41 사회

[앵커]
연탄 한 장의 무게, 3.65kg 입니다.

아직도 이작은 연탄이 겨울철 연탄을 사용해야 하는 8만 가구의 체온 36.5도를 지켜주는 유일한 난방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연탄 기부는 크게 줄어들면서 다가오는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70대 할머니는 오늘부터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는 지난 겨울 때고 남은 연탄 5장뿐입니다.

[김모 씨/ 서울 노원구]
"6개 남아서 오늘 아침에 하나 넣었어요. 추워서 내일은 또 안 때려고요. 없으니까."

안방에 있는 연탄 난로를 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김모 씨/ 서울 노원구]
"어떻게 좀 참아야죠. 아직은 덜 추우니까"

연탄 한 장 가격은 900원 선이지만, 운임비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제부터 연탄을 때면 앞으로 6개월 동안 1200장가량이 필요합니다.

몇몇 어르신들은 연탄 불구멍을 막아 연탄이 타는 속도를 늦추거나 이웃한테 얻어 쓰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박모 씨/ 서울 노원구]
"빌려 땔 데가 없어. 지금 가격 물어봐서 100장이라도 들여놓을까 하고 있어."

찬바람이 옷깃에 스며들면서 연탄 지원 요청은 크게 늘고 있지만 기부는 급감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이 맘때쯤이면 30만 장이, 코로나 때도 6만~7만 장 가량이 기부됐는데, 올해는 3만 장 정도만 들어왔습니다.

이 곳 연탄은행 창고는 5천 장을 보관할 수 있는데, 50장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한광욱 / 서울 연탄은행]
"한달에 한 가구당 연탄 사용하시는 양이 한 200장 정도 되는데, 연탄을 드릴 수 없는 안타까운 그런 상황이…"

전국적으로 연탄으로 난방하는 에너지 빈곤층은 8만 가구 정도.

고물가와 경기침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혹독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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