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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임 사고가 앗아간 ‘청년 가장’…노조 “안전교육 없었다”
2022-10-17 19:38 사회

[앵커]
이틀전 SPC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숨진 근로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취직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노조 측은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끼를 입은 근로자들이 분향소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동료들이 남긴 쪽지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적혀있습니다.

[현장음]
"더이상 아픔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그제 SPC 제빵공장에서 숨진 23살 박모 씨를 추모하는 겁니다.

박 씨는 소스를 만드는 교반기에 몸이 끼인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와 조를 이뤄 일했는데, 사고가 났을 때는 혼자 작업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조 측은 평소에도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안전교육도 주먹구구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강규형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장]
"회사는 돈을 더 주기 싫었는지 안전교육을 아예 없어버렸고 저희는 받지도 않은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서명을 한 달 치를 몰아서 서명해야 했습니다."

사고 이튿날에도 사고가 난 기계만 흰 천으로 덮어둔 채 옆에서 계속 작업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을 치른 바로 다음 날 바로 옆에서 빵을 만드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사고 교반기가 아닌 다른 기계를 가동했고, 현재는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 씨는 입사한지 2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어머니, 남동생과 살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해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망사고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에 힘 쓰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제빵공장 대표를 오는 24일 고용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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