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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반정부 시위대’ 갇힌 이란 교도소에 큰불
2022-10-17 19:50 국제

[앵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체포된 여성이 사망하고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요.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구금된 교도소에서 어제 큰 불이 나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헤란 북부의 한 교도소 건물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현장 인근에서는 강력한 폭발음도 잇따라 들렸습니다.

[현장음]
“펑, 펑!”

현지시각 15일 오후 9시반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구금된 에빈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국영 IRNA 통신은 수감자들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지자 일부 죄수들이 창고에 불을 질렀고 일부가 탈출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모센 만수리 / 테헤란 주지사]
"수감자들에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한 미싱 작업반의 죄수들 간에 싸움이 났고 거기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와 이번 화재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감자들의 신변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시가지 한복판이 물에 잠겼습니다.

어른 무릎 높이까지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이재민들을 구조하느라 한창입니다.

물에 잠긴 수변 식당 안으로 물고기 무리들이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태국 이재민]
"물 위에 밥상이 젖지 않게 하려고 먹는 내내 서 있어야 했어요."

고대 유적이 많은 아유타야에 이어 태국의 대표 관광지 푸껫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놓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모레까지 비가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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