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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가을은 뱀의 계절…한강에 ‘뱀 주의보’
2022-10-17 19:24 사회

[앵커]
지난달 한강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강공원 산책로에 뱀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데, 현장에 나간 저희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뱀이 포착됐습니다. 

어떤 종류의 뱀이고, 얼마나 위험한지,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는 서울 한강공원 난지지구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민들이 다니는 산책로 주변에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시민들이 다니는 길목에 최근 뱀 경고판이 3개나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지난달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정서윤 / 피해 반려견 보호자]
"순간 털썩 이렇게 주저앉았어요. 콕 찍힌 것처럼 피가 털 사이로 그 찍힌 부분만, 줄줄은 아니고. 피가 그 사이로 스며서 나오듯이 이렇게 번져 있는 거예요."

사고 직후 영상을 보면 상처가 생긴 부분이 부어오르고, 피부가 청색으로 변해있습니다. 

보호자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걱정입니다.

뱀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어린이들도 한강공원을 자주 찾기 때문입니다. 

[정서윤 / 피해 반려견 보호자]
"어린 아이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 부분이 항상 조심스러우니까, 같이 공감해주시고 빠르게 시정 조치가 좀 됐으면 좋겠어요."

뱀 출몰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서연주 / 서울 마포구]
"뱀이 있다는 생각은 못 했죠. 저도 갑자기 그런 일이 있을까 봐. 일단은 조심하고 있어요."

한강공원에서 뱀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순자 / 서울 서대문구]
"서울에서 어디에 가서 뱀을 보겠어요. 그런데 여기는 뱀이 잘 보이더라고. 어떤 건 또 크기도 해. 이만하더라고."

[금세현 / 서울 광진구]
"뱀이 여기서 똬리 틀고 머리를 딱 들고 있었단 말이에요. 나무토막 저쪽에 있는데 가서 조그만 걸 꺾어와서 이렇게 쫓았단 말이에요. 근데 안 도망가."

실제로 한강 변에는 독사인 살모사와 꽃뱀으로 알려진 유혈목이, 물뱀 무자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강 변 습지나 녹지에 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어 충분히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뱀) 출현한 사례를 좀 조사했는데 이게 어느 지역에서 나온다고 이렇게 특정을 지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출현한 장소에는 다 안내판을 세웠어요."

취재진 카메라에도 산책로를 지나던 뱀이 포착됐습니다.

[현장음]
"어! 저기 뱀!"

취재진이 접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풀숲으로 사라졌습니다.

뱀 포획 신고 출동 건수는 9월이 가장 많았고, 가을철 출동 건수는 전체의 35%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을철 사람이 다니는 곳에 뱀이 나타나는 건 겨울잠을 자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는 준비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김종범 /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박사]
"동면하는 동안 먹지 않다 보니 충분히 먹이를 먹어놔야 해요. 가을이 되면. 그래서 이때는 굉장히 활동성이 높아지고. 활동 영역도 넓고 출현도 잦아지는 편이죠.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는 독성은 있지만 공격성이 강한 뱀 종류는 없다면서도, 안전을 위해선 뱀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윤순용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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