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일본 전 관방장관과 만나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외교 행보에 나섰습니다.
대표직 사퇴 후 잠행하던 안 의원이 그간 주춤하던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이남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일본 센고쿠 요시토 전 관방장관을 국회로 초청해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깝지만 또 불행한 역사 때문에 멀기도 했습니다. 한일 관계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많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
센고쿠 전 장관은 2010년 한국에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간 나오토 담화' 작성과 조선왕실 의궤 반환 등을 주도한 대표적 지한파 인사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주일대사 출신이자 안 의원의 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의 주선으로 이뤄졌습니다.
안 의원은 비공개 회동에서 센고쿠 전 장관에게 "한일 정상회담이 당장 힘든 상황이니 양국 외교장관 간 회담이라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이 민감한 외교 현안에 공개적인 관심을 내비친 것을 두고 차기 대선주자로 재기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개헌에 대해 "현재의 권력구조인 대통령제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기존의 소극적 태도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재정비하며 민생 경제 정책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 의원이 사그라들던 '안철수 현상'의 불씨를 되살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남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