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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노인 살린 ‘얼굴없는 천사’
2017-05-08 19:49 사회

지하철역 계단에서 70대 노인이 굴러떨어져 다쳤는데, 근처에 있던 한 시민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해 큰 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민은 119 구조대가 오자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는데요,

신아람 기자가 현장을 담은 영상을 단독 확보했습니다.

[리포트]
웃옷에 카네이션을 단 채 힘없이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

의식을 잃어가는 남성을 본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현장음]
"신고했어요? 넘어진 거야? 어떡해."

70살 전모 씨가 지하철역 계단에서 넘어진 건 어제 오후 2시 5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역무원이 가져온 붕대로 머리를 감쌉니다.

[현장음] 
"갑자기 어지러웠어요? "
"불편한 데는 없어요? 머리만? 목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마친 이 여성은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을 닦아내며 전 씨를 돌보다 119구조대원들이 오자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계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40칸 가까이 되는 가파른 계단인데요.

전 씨는 이곳에서 중심을 잃고 계단 대여섯 개를 굴러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 전병주 (목격자) / 서울 광진구 ]
"많은 피를 흘리고 상황이 심각했는데… 사는 게 바쁘고 금방 가셔도 되는데 끝까지 남아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

병원으로 후송된 전 씨는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시민의 신속한 대처로 큰 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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