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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될듯 말듯…인형 뽑았더니 짝퉁
2017-03-07 19:54 사회

천원 짜리 지폐를 넣고 인형을 꺼내는 인형뽑기방 열풍이 거셉니다.

그런데 인형뽑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기계가 정말 정직하게 작동하는 건지에 대한 불만들이 많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직접 검증해 봤습니다.

[리포트]
[김지환 기자]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홍대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 근방 500m 안에만 인형뽑기방이 무려 17곳이 몰려 있는데요. 인형뽑기 열풍이 불면서 불과 몇 달새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겁니다."

단 돈 1천 원이면 인형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짜릿한 손맛 때문에 학생과 젊은이들이 몰려듭니다.

[손경우 / 서울 강서구]
"아무래도 뽑아낼 때의 쾌감… 적은 돈을 투자해서 뽑아내면 그게 재미가 있고…“"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김지환 기자]
"인형을 뽑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30번을 시도해야 1번 뽑을 수 있게끔 기계가 설정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실제로 확률이 어떤지 제가 직접 인형을 뽑아보겠습니다."

30번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실패.

다른 사람들을 지켜봤습니다.

상당한 실력자인 듯 큰 봉투를 들고 다니며 손쉽게 뽑는 대학생.

그러나 바로 옆에선 2~3만 원을 투자하고 한 개도 건지지 못합니다.

[인형뽑기방 이용자]
"잡는다는 표현보다는 밀거나 치거나 그런 식으로 뽑는 거죠. (집게가) 끌어가면 좋겠지만 확률이 좀 낮아서…“"

30번 가운데 1번만 뽑히도록 설정돼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지만 실제 기계 내부를 열어보니 확률을 조작하는 버튼은 없습니다.

대신 집게의 힘을 0부터 250까지 조절하는 버튼이 있어서 이 힘에 따라 확률이 달라지는 겁니다.

[기계 제조회사 관계자]
"30번에 1번 딱딱 나오게 그렇게 해놓지 않아요. 허가가 안 나요. 그때그때 힘 조절이 되는 게 아니에요. 딱 맞춰놓으면 일정하게."

간신히 뽑은 뒤에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
"여러 번 시도한 끝에 힘들게 인형을 뽑아도 그 실태를 알고 보면 조금 허탈해집니다. 왜냐하면 원가가 저렴한 일명 짝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품 인형 제조업체 관계자]
"(피해) 많이 있죠. 짝퉁 때문에. 짝퉁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정품들이 많이 안 나가고.

캐릭터 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평 정승호 조세권
영상편집: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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